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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에티오피아의 기원, 건국, 역사를 알아보자

by 해달지구 2024. 6. 7.

고대 에티오피아: 악숨 왕국

악숨 왕국(기원전 100년경~기원후 940년)은 고대 에티오피아의 중요한 왕국으로, 동아프리카와 아라비아 반도 사이의 교역 중심지로 번성했습니다. 악숨 왕국은 특히 상아, 금, 향신료 등의 무역을 통해 부유한 경제를 유지했습니다. 이 왕국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제국과도 교류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악숨의 왕 에자나(4세기경)는 기독교를 국교로 삼아, 에티오피아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악숨 왕국의 수도였던 악숨은 거대한 스테레와 오벨리스크로 유명하며, 이들은 당시의 건축 기술과 예술적 성취를 보여줍니다. 악숨 왕국은 7세기경 이슬람 세력의 부상과 함께 무역로의 변화로 쇠퇴하였으나, 그 유산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에티오피아의 문화와 역사에 깊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세 에티오피아: 잘레와 소로 왕조

잘레와 소로 왕조(1270년~1527년)는 중세 에티오피아의 번영과 혼란을 모두 겪은 시기입니다. 이 왕조는 솔로몬 왕가의 후손으로 알려진 예쿠노 암락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에티오피아의 정치적, 종교적 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기독교가 더욱 확립되었고, 교회와 수도원이 건축되며 교육과 문학이 발전했습니다. 특히, 라리벨라의 암굴 교회들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잘레와 소로 왕조는 외세의 침략과 내부 반란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16세기 초, 아달 술탄국의 아흐메드 이브니 이브라힘 알-가지의 침략은 에티오피아를 심각한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포르투갈의 지원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에티오피아의 문화적 정체성이 확립된 중요한 시기로 평가받습니다.

오로모 이주와 고다르 왕국의 부상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 초반까지 에티오피아는 오로모 족의 대규모 이주로 인해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오로모 족은 남부 에티오피아에서 북부와 중앙부로 이동하면서 기존의 정치적 구조를 흔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작은 왕국과 족장들이 등장하였고, 이로 인해 지역 간의 갈등과 경쟁이 심화되었습니다. 이 시기 에티오피아는 정치적 분열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고다르 왕국(1632년~1855년)과 같은 새로운 세력들이 부상했습니다. 고다르 왕국은 강력한 군사력과 중앙집권적 통치를 통해 에티오피아를 통합하고, 수도를 고다르로 옮기면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이끌었습니다. 이 시기의 건축물과 예술 작품들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메넬리크 2세와 현대 에티오피아의 형성

메넬리크 2세(1844년~1913년)는 에티오피아의 근대화를 이끈 위대한 군주로 평가받습니다. 1889년 에티오피아 황제로 즉위한 그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에티오피아의 독립을 지켜냈습니다. 특히 1896년 아도와 전투에서 이탈리아군을 격퇴함으로써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되지 않은 국가로 남았습니다. 메넬리크 2세는 철도 건설, 전신망 확충, 근대식 교육 제도 도입 등 다양한 개혁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근대화를 추진했습니다. 그의 통치 하에 에티오피아는 중앙집권적 국가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메넬리크 2세의 업적은 오늘날 에티오피아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일레 셀라시에와 에티오피아 제국의 쇠퇴

하일레 셀라시에(1892년~1975년)는 1930년 에티오피아 황제로 즉위하여, 에티오피아를 국제 사회에 알리고 현대 국가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지도자입니다. 그의 통치 기간 동안 에티오피아는 국제 연맹 가입, 유엔 창립 멤버 참여 등 국제 외교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1935년 이탈리아의 침략으로 잠시 망명 생활을 하게 되었고, 1941년 영국군의 도움으로 복귀하여 다시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하일레 셀라시에는 교육, 보건, 인프라 확충 등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였으나, 1970년대에 들어 경제 침체와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그의 통치는 점차 약화되었습니다. 1974년 군사 쿠데타로 인해 퇴위하게 되었고, 이는 에티오피아 제국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현대 에티오피아: 혁명과 변혁

1974년 하일레 셀라시에의 퇴위 이후, 에티오피아는 군사 정권인 데르그(Derg)에 의해 통치되었습니다. 데르그 정권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며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했으나, 내부 갈등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1991년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을 중심으로 한 반정부 세력이 에티오피아 인민혁명민주전선(EPRDF)을 결성하고, 메넬리크 2세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점령하면서 데르그 정권은 붕괴되었습니다. 이후 에티오피아는 연방 민주공화국으로 전환되었으며, 다민족 국가로서의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들어 에티오피아는 경제 성장과 인프라 개발을 통해 발전을 이루었으나, 여전히 정치적 불안정과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비 아흐메드 총리의 지도 하에 평화와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